2009년 3월 12일 목요일

디지털 생태계의 변화와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 | 대부의 지혜

삼성 인터넷@TV, CES 2009
출처 : 연합뉴스

올해 초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지상 최고의 IT관련 가전 쇼 CES 2009에 소개된 주요 제품들을 살펴보면 전 세계 디지털 미디어 트렌드 경향을 한눈에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제 기본 컨셉이 되어버린 고화질의 HDTV와 웹(Web) 결합의 흐름은 차세대 디지털TV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변화를 간파한 가전 제조업체들은 빠른 대응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야후와 협력해 위젯 엔진을 탑재한 HDTV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는 위젯을 탑재한 TV는 Internet@TV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이 서비스는 뉴스나 플리커(Flickr)와 같은 제휴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으며, USA Today, YouTube, eBay 등의 웹 사이트 접속도 가능하다. 즉, TV단말을 통해 인터넷의 콘텐츠를 꺼내 쓸 수 있다는 개념이다. 이처럼 인터넷과 TV의 결합은 통신과 방송의 결합을 통해 TV의 기능이 무한대로 확장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시장의 경우 올해 초부터 상용 서비스에 돌입한 IPTV는 주문형 비디오(VOD)뿐만 아니라 온라인 뱅킹과 홈쇼핑, 인터넷 서핑 등 통신과 방송을 융합한 거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은행이나 홈쇼핑 업체가 시청자의 TV 구입비용을 보조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기존의 방송사나 통신 업체뿐 아니라 은행, 홈쇼핑 회사, 인터넷 포털 등 다양한 기업들이 이른바 TV 비즈니스를 벌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벌이는 치열한 물밑 경쟁은 가정 내 미디어의 중심인 TV를 선점하는 자가 홈 네트워크 시장 전체의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략 목표를 배경으로 점차 수면 위로 부상 중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컨버전스 생태계의 진화 방향을 결정하는 궁극적인 주체는 사업자들이 아닌 결국 소비자들이 될 것이다. 기업들은 디지털 컨버전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생존전략으로써 생태계에 참여하여 다양한 컨버전스를 시도하고 있지만 그러한 컨버전스의 성공•실패여부는 결국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미래 소비자의 트렌드를 꿰뚫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기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T업계의 전설 Google은 후발사업자였지만 이를 극복하고 고객기반의 차별화된 검색기술로 생태계에 정착한 후, 강력한 고객의 힘을 바탕으로 생태계에서 번영하고 진화해 가고 있는 대표적인 예이다.

AT&T 유버스 편성표
출처 : Wikipedia

미국의 대표적인 통신사업자인 AT&T는 IPTV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간파하여 성공한 케이스이다. AT&T는 AT&T 유버스라 불리는 브랜드로 경쟁 케이블TV보다 더 많은 채널, 훌륭한 사운드, 방대한 주문 형 라이브러리를 내세워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또한 콘텐츠 업체와 의 지속적인 제휴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광대역 망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사업자는 자신이 소유한 망을 이용하여 서비스를 차별화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가져올 수 있지만, IP 기반 환경에서의 디지털 컨버전스 생태계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광대역 망에 대한 접근이 물리적으로, 가상적으로 모두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망의 소유로부터 경쟁 우위를 가져가기는 어렵고 그 대신 소비자와 다양한 서비스 사업자를 연계시킴으로써 경쟁 우위를 누릴 수 있다.

향후 All-IP 컨버전스 시대에는 유선망과 무선망이 인터넷을 코어(core)로 하나로 통합되는 FMC(Fixed Mobile Convergence)가 네트워크 진화의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특히 FMC에서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IMS(IP Multimedia Subsystem)와 같은 플랫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디지털 컨버전스가 진행되면 산업간 그리고 산업 내 사업 영역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할 것이다. 이와 같은 경쟁 환경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차원에서 타 경쟁 사업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구성할지를 고려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디지털 컨버전스 생태계에서의 비즈니스 모델은 반드시 해당 기업의 핵심 사업 범위 내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디지털 컨버전스 생태계에서의 비즈니스 모델은 경우에 따라서 기존의 핵심 사업 영역이 아닌, 핵심사업 영역으로 침입하는 경쟁자 시장으로의 역 진출을 꾀할 수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디지털 컨버전스 비즈니스 모델 구성 시 사업자들이 고려하여야 할 몇 가지 전략적 이슈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고려해 볼 수 있는 전략적 이슈로 특화 전략과 사업 다각화 사이의 문제이다. 따라서 생태계 구성에 따라 생태계 구성 사업자들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할 필요성이 생기는 것이다. 더불어 다른 건강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새로운 기능 혹은 시장의 창출 능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능력은 새롭게 등장한 기술이 얼마나 다양한 비즈니스나 제품에 흡수되어 나타날 수 있느냐로 나타날 것이다.

디지털 컨버전스 생태계 역시 일반 제품 혹은 서비스의 생명 주기와 마찬가지로 탄생-성장-정체-사멸의 주기를 반복하게 되는데 탄생 과정에서 서로 간에 협조적인 기업 간 관계가 성장과 정체 주기로 넘어가면서 서로 간 경쟁 관계로 변화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핵심 역량을 위주로 한 새로운 포지셔닝(Positioning)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자칫 디지털 컨버전스 생태계에서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지속적인 다각화를 지향한다면 이는 자칫 소모적인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디지털 컨버전스 생태계에서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있어서도 해당 기업의 핵심 역량을 위주로 새로운 포지셔닝(Re-Positioning)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 이는 디지털 컨버전스 생태계 구성시에 해당 기업의 역할과 향후 생태계에서의 가치 창출에 어떠한 방식으로 기여할 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0 댓글:

토론에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