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13일 금요일

방송통신융합과 TV 2.0 시대의 도래 | 대부의 지혜

본 칼럼 기사는 2008년 12월 2일 KBI(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www.mediaguide.or.kr에 실린 글입니다.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IPTV 결합상품
출처 : 연합뉴스

2009년, TV 2.O 시대의 원년 :

다가오는 2009년은 방송통신융합의 상용 서비스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탄생된 실시간 IPTV 서비스 개시로 바야흐로 미디어 2.0 또는 TV 2.0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여기서 TV 2.0 시대라 함은 TV 편성권이 방송사에서 시청자로 이양되어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 원하는 콘텐츠를 능동적으로 생산, 유통, 소비하는 새로운 미디어 융합 시대의 본격적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통신과 방송 산업은 모두 침체기에 놓여있다. 통신 산업은 2003년을 기점으로 시장 포화로 매출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으며, 방송의 경우도 콘텐츠 중심으로 발전하지 못한 채 경쟁사 간의 시청률과 가격 경쟁만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결국 전체의 매출이 떨어짐에 따라 성장자체가 둔화되는 시기까지 온 것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태동하는 IPTV는 방통융합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통신사업자들만이 추구하는 사업이 아니다. 이는 모든 유ㆍ무선 네트워크를 IP 기반으로 통합, 방송 및 통신사업자 등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유비쿼터스 환경의 종착역이라 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특성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컴퓨팅의 장소가 보편적인 공간과 사물로 확산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지상파 방송의 경우를 살펴보자. 지상파는 디지털로 전환되어야 하지만, 아직 여러 장애요인이 산재해 있다. 우선 DTV보급률이 30%에 머물고 있다. 이는 2001년 시험방송을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그리 높은 보급률이 아니다. 또한 압축에 따른 화질손실, 제작 장비 및 디스플레이 종류에 따른 편차 등과 같이 영상과 관련된 필드 이슈 등을 해결해야만 한다. 앞으로 DTV 수상기의 대형화, 고해상도 추세에 따라 시청자들이 고품질 영상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내 시청자의 약 85% 정도가 유료방송(케이블 또는 위성)에 가입되어 수신환경 현황도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다. 때문에 지상파는 디지털 압축 기술의 발전에 따른 주파수 고도화를 통한 지상파 MMS 서비스 및 무료 보편적 서비스 확대, 프로그램의 다양성 확보라는 명분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은 Full IPTV가 실현되면 1천 480만 가입 가구를 확보한 케이블 TV와 230만의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지상파 TV 등이 가입자 또는 시청자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지상파TV나, 케이블TV, 위성TV 등은 서비스 질 향상과 고화질(HD) 디지털화, 다 채널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자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자들끼리 합종연횡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미 2005년 12월 본 방송을 시작한 지상파 DMB에서 이러한 협력적 융합 모델을 살펴볼 수 있다. 2006년 1월 1일부터 실시된 휴대폰 결합 단말기 유통에 있어서 방송사업자와 통신사업자가 근본적으로 DMB 관련 공동 비즈니스에 타협을 이룬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나아가 DMB 데이터 방송과 양방향 서비스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비즈니스 협력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결합서비스 TPS, QPS로의 진화, 고정형과 이동형 서비스 시장으로 양분될 것 :

미디어의 융합은 각 사업자들이 TPS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초고속인터넷 사업과 함께 PSTN 전화 및 VoIP의 제공을 통해 TPS를 구현하고 있으며, 통신사업자들은 광대역 망을 이용한 방송서비스, DMB 등의 제공으로 TPS를 구현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 포털 사업자들도 홈 네트워크 가전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미디어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IPTV 서비스는 3 단계의 진화된 모습을 갖고 있다. 먼저 1세대는 1990년대 후반 정부의 강력한 벤처기업 육성과 함께 시작되어 TV를 이용한 인터넷 검색구현에 초점이 맞춰졌고, 2 세대에서는 네트워크와 자본력을 갖춘 통신 사업자 주도에 의해 영화, 날씨, 뉴스, 음원 서비스 등 VOD 위주의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TV 포털 서비스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온디맨드 형태의 제한적인 Pre-IPTV 서비스(Unicast 방식, 1:1전송)로는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진정한 IPTV 서비스라 할 수 있는 Qos가 보장된, Multicast(다수의 수신자에게 송신)방식의 3세대에서는 실시간 방송 프로그램을 포함하는 Full IPTV 서비스로서 시장에 자리매김 할 것이다. 이처럼 방송과 통신이 결합됨으로써 기존과는 새로운 서비스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기본적인 서비스 형태는 고객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참여형, 엔터테인먼트, 실용성 등이다. 현재 예상할 수 있는 콘텐츠들은 ▲방송프로그램 연동형 서비스 ▲양방향 광고 서비스 ▲T-커머스 ▲노래방/게임/메신저 같은 부가기능 등이 있다.

KT 우즈베키스탄에서 와이브로 개통
출처 : 연합뉴스

한편 다가올 방송 매체 상황을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크게 고정형 서비스와 이동형(모바일) 서비스의 2가지 시장으로 양분될 것으로 예측된다. 고정 서비스에는 현재 아날로그 TV 와 공존하는 DTV, DBS(위성방송)와 더불어 12월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Full IPTV를 포함한 BcN이 가세한 3각 구도가 예상된다. 반면 이동형(모바일) 서비스는 이동방송(DMB, DVB-H, FLO)을 시작으로 조만간 3G, WiBro, HSDPA가 상용 서비스를 착수하여 시장 경쟁에 돌입할 것이다. 양 진영은 각 영역에서 2~3개 정도의 매체가 당분간 치열한 시장 확보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일한 시장에 반드시 한 매체만 살아남는다고 단언할 필요는 없다. 물론 경쟁력 없는 매체는 시장에서 자연 도태될 것이다. 그러나 나름대로 경쟁 우위의 역할이 있는 매체는 보완적 매체와 Win-Win전략을 통해 살아남을 것으로 본다. 특히 DMB와 WiBro가 그 대표적인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DMB가 방송 속성에 충실하면서 양방향 기능을 요구한다면 WiBro는 DMB의 양방향 기능을 포함한 정보 서비스에 충실하면서 Entertainment 역할을 DMB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융합 환경이 기존 산업에 크게 미칠 영향은 소비자와 생산자가 협력해 실시간으로 만들어내는 신상품 개발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관계관리(CRM)가 확대돼 과거 시장에서 시행 오차로 가격과 품질이 결정되던 과정을 벗어나 이제는 가상공간에서 실시간으로 피드백이 일어나고 있다. 물리적인 노동이 중요 생산 요소였던 시대가 지나고 주요 부가가치는 CRM이나 공급망 관리(SCM) 안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이런 신기술의 상업적 활용은 시장에서 기업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때 최적화할 수 있다.

앞으로 소비자들은 TV를 단순히 시청하는 도구에서 벗어나 나중에는 Wibro 등 휴대 인터넷으로 무장한 단말기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휴대 전화로 연결된 TV 또는 화상 전화나 회의를 하고 공연티켓을 구매, 금융거래, 전자투표 등을 하는 시기를 더욱 앞당길 것이다.

TV 2.0 시장 환경, Red Ocean 아니면 Blue Ocean 이 될 것인가?

IPTV가 방송사나 통신사에게 새로운 시장과 발전 가능성을 제시해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서비스로 인해 기존 시장이 파괴될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콘텐츠의 차별화 없이 각 업체들이 IPTV 서비스 시장에 진입하는 경우이다. 이 상태로 서비스를 진행한다면 제품은 완벽할지 모르나 인프라나 수익모델의 부재로 결국엔 또 다시 가격경쟁의 레드오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 Convergence 현상은 향후 몇 년간 있을 방송통신 산업의 변화를 예측하는데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다. 한마디로 Convergence라는 변화의 시기, IT기술 진입의 기회, 콘텐츠 가치의 존중과 저작권 이슈화 등으로 방송 시장은 그 어느 때 보다 매력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융합만을 추구하는 것은 위험하다. 오히려 융합제품보다 개별 특화제품의 성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무엇보다 경쟁과 협력의 복합화로 업계 간의 이해관계의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방송통신융합과 TV 2.0 시대의 도래는 그동안 편성하여 제공해왔던 일방적인 프로그램에서 벗어난 고객 참여 형, 고객 창조 형 서비스의 확대라는 과제를 각 사업자들에게 안겨주었다. 최근에 방송과 통신 서비스 분야에서 동영상 UCC 에 대한 관심의 급증도 이 같은 고객의 니즈가 변화하고 있다는 현상을 반증하고 있다. 이처럼 콘텐츠 가치창조를 통해 자기만족을 부여하면서 사회의 여론을 주도하고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이제 소비자가 주도하는 TV 2.0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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