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9일 수요일

WI-PI 의무화 폐지 이후 국내 시장에 미치는 효과 | 대부의 지혜

그 동안 정부의 강력한 정책에 힘입어 추진되어 왔던 WI-PI(Wireless Internet Platform Interoperability) 서비스가 2009년 4월을 기점으로 의무화 폐지라는 운명을 맞이했다.

WI-PI는 해외 기술사용에 대한 로열티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01년부터 정부 주도하에 이동통신사, 단말기 제조사, 플랫폼 개발업체 등이 표준제작에 공동으로 참여하여 2008년 8월까지 v2.02를 발표하였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의 도입 부진이 지속되면서 2005년 4월 국내 모바일 콘텐츠 업체 보호, 국제 표준 플랫폼으로의 육성, 무선인터넷 환경 표준화를 통한 관련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정통부(현재 방통위)에 의하여 모든 휴대 단말기에 의무적으로 도입되었다.

대한민국에서 WI-PI는 죽었다.
국내 WI-PI 사이트는 언제까지 살아있을려나?

이후 WI-PI는 약 3년여 동안 국내에 출시된 휴대 단말기의 84%인 3,700여만대에 탑재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었고, 플랫폼 단일화로 모바일 콘텐츠 제작업체들의 개발비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미국 퀄컴사에 대한 로열티 비용 감소에도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는 2008년 12월 휴대 단말기에서의 무선 인터넷 표준플랫폼(WI-PI) 의무화를 2009년 4월부로 폐지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이 같이 결정된 배경에는 WI-PI 의무화 도입 초기부터 충분한 논의 없이 지나친 이동통신사 중심의 왜곡된 시장구조 하에서 소수 이동통신사 위주의 모바일 솔루션 및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단말기 제조사만이 수혜를 입는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계속 제기되어 정책 당국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WI-PI가 소비자들의 단말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과 협소한 국내 시장에 대한 CP(콘텐츠 제공업자)들의 의존도를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전세계적 트렌드인 스마트폰 등 고사양 단말기의 수요 확대와 플랫폼 개방화 추세에 따른 범용 OS도입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 등이 WI-PI 의무화 폐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WI-PI의 향후 발전 전망은 불투명하다. 해외 모바일 플랫폼의 경우 노키아, 애플, 구글 등 뚜렷한 개발 및 업그레이드를 위한 주체가 존재하지만, WI-PI의 경우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의지에 의해 추진되면서 산업 내 참여자들의 공동참여를 유도해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개별참여자들의 전략적인 방향의 변화도가 매우 민감하다.

앞으로는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 이동통신사내의 시장지배적 사업자와 그렇지 않은 경우 입장 차이에 따라 각각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동통신사 계열 CP들의 경우와 영세한 중소 CP들의 입장이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어 WI-PI 의무화 폐지로 참여자 별 득실은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동통신사들은 OS 개방화 추세에 따라 WI-PI 기반을 유지하되 범용OS로도 기반을 확대하는 멀티플랫폼 전략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동통신사별 플랫폼 수의 증가로 이어져 플랫폼 공급 선택권이 제한적인 CP들의 경우 개발비용이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WI-PI 의무화 폐지로 국내 시장에도 스마트폰(Smart Phone) 보급확대가 가능할까?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경쟁은 단기적으로 노키아의 '심비안(Symbian)'과 구글의 '안드로이드(Android)' 양자구도 대결이 예상된다.

구글은 완전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Android)' 전략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고, 기득권을 포기한 노키아의 심비안(Symbian)은 오픈 플랫폼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따라서 시장의 흐름 역시 '스마트폰의 PC화' 경향으로 윈도 모바일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이러한 외적 환경에 맞서는 국내 시장은 우선 WI-PI 의무화 폐지로 인해 진입 장벽이 어느 정도 사라지게 되어 2009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단말기 제조사의 다양한 모델들이 대거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경쟁력이 확보되거나 다플랫폼 기반의 개발 여력이 존재하는 CP들은 협소한 국내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국내 모바일 게임 선두업체인 게임빌(http://www.gamevil.com)은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RIM사의 ‘블랙베리’, MS의 WinCE 전용 게임 콘텐츠를 서비스해 왔으며, 구글 ‘안드로이드폰’ 및 애플의 ‘iPhone’용 게임콘텐츠를 App Store에도 서비스를 제공중에 있다.

국내 미녀뿐 아니라 해외 미녀도 게임빌 모바일게임을 홍보하는 날이 올 것 같다.
출처 : 전자신문

따라서 이러한 기반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다.

컴투스(http://www.com2us.com/)도 애플의 App Store에 3종류의 게임을 납품하는 등 개발여력이 존재하는 선두업체들은 WI-PI의무화 폐지가 오히려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방형OS의 도입과 웹2.0에서 시작된 프로 슈머형 콘텐츠 공급자들의 무한 참여 기회 등으로 이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애플의 App Store와 같은 콘텐츠 유통모델이 스마트폰의 확대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구글 '안드로이드폰,' 애플 'iPhone,' 소니 에릭슨 ‘엑스페리아 X1'과 같은 고 사양폰들의 도입이 국내 단말기 시장 및 가격에 미치는 충격은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삼성, LG전자 등 내수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단말기 제조사는 국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스마트폰 가격을 책정해왔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햅틱2’의 경우 미국시장에서는 2년 약정으로 49.99달러에 판매되나 국내에서는 약 30만원대에 유통되고 있다.

소비자 가격도 599.99달러로 국내 가격인 80만원보다 저렴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 시장의 확산에 따른 가격경쟁이 촉발될 경우, 이는 기타 저기능폰 외산 단말기의 도입과 함께 일반 단말기시장에도 가격경쟁을 가져와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수익성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WI-PI의무화 폐지로 발생하는 이동통신사의 교섭력 확대와 단말기 조달 비용 감소 등의 파급효과는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와 함께 빨라도 2010년 이후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러한 제한적인 요인들은 위축된 소비심리의 회복, 단말기 가격 인하, 증가하는 콘텐츠 서비스 수요 등으로 2010년부터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애플의 iPhone의 보급이 예상되는 2009년 하반기 이후 2010년 부터는 본격적인 시장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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