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1일 수요일

‘슈퍼스타K’ 에서 케이블의 미래를 발견하다! | 대부의 지혜

출처 : 엠넷미디어

2009년의 4분기가 시작된 10월 21일 현재, 여러분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이 주어진다면.

질 문 : 2009년 현재 시점에서 케이블 채널 최고의 성과를 꼽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예상 정답을 적어보자면, 화성인 바이러스?, 80일만의 서울대 가기?,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6?, 재미있는 TV 롤러코스터?, 이사람을 고발합니다?, 토크&시티?, 프로젝트 런웨이코리아 시즌1 등이 후보로 거론할 수 있다.

이들 프로그램을 면면히 살펴보면 케이블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가져온 프로그램들이다. 앞서 거론한 프로그램들의 데일리 최고 시청률은 다음과 같다.

화성인 바이러스(1.1%), 80일만의 서울대 가기(1.8%),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6(1.9%), 재미있는 TV 롤러코스터(1.5%), 이사람을 고발합니다(1.0%), 토크&시티(0.9%), 프로젝트 런웨이코리아 시즌1(1.0%)... 이상 AGB닐슨 기준.

케이블 채널에서 1% 이상만 넘어도 대박 프로그램이라 하니, 케이블의 경쟁력이 향상된 건만큼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올해 최고의 시청률을 보인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정답은 CJ미디어 음악채널 m.net의 ‘슈퍼스타K’(최종 우승자 서인국)가 그 주인공이다. 물론 최고의 성과로 꼽히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지난 10월 9일 밤 11시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슈퍼스타K>. <슈퍼스타K>는 마지막 회 시청률 8.47%(TNS 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케이블 방송계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10~20대의 확실한 킬러콘텐츠로 자리매김한 <슈퍼스타K>. 최종 우승자에게 1억원의 상금과 가수 음반 취입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미 다음달 4~5곡의 미니앨범을 선보인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 m.net측은 이러한 성공적 기반을 가지고 <슈퍼스타 시즌2> 기획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총괄을 맡고 있는 Hong PD는 디지털칭기스와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는 사이이기도 하다.^^ 내가 아는 Hong PD는 국내에서 쇼/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제작 현업능력으로는 손가락안에 드는 최고의 프로라고 생각한다.)

슈퍼스타K는 올해 지원자 수가 전국에서 72만 명을 기록했고, 내년에는 약 2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방영분도 올해 12회분에서 20회로 대폭 확대 편성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내친김에 한국을 넘어 아시아(일본, 중국 등)로 발돋움 하겠다는 야심을 밝히고 있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디지털 칭기스가 주목했던 시점이 지난 8월 (몇째주 인지 정확한 기억은 안난다) 로 기억된다. 당시 본방 시간대에서 4.2%라는 높은 시청률로 지상파 MBC를 제치고 종합 4위(SBS-KBS1, 2-m.net-MBC)에 랭크되면서 부터이다.

특히 주목한 것이 참신한 기획과 시청자가 참여하는 ARS 집계, 인터넷 인기투표 반영 등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차별화된 시도로 그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얼마 전 필자가 발표한 세미나에서 성공적인 니치마켓 사례로 ‘슈퍼스타 K’ 프로그램을 소개도 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슈퍼스타K>가 남긴 것은 무엇일까?

<슈퍼스타K>는 불가능이라 여겨지던 케이블 채널 시청률 7%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이고, 최종 결선에 올랐던 10명이 모두 인터넷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는 진기록을 남겼다는 점이다.

현재 소수 대형 기획사가 연예/오락 시장을 장악한 환경에서 이들의 이력은 보잘것 없다. 유학 출신, 강남/압구정/청담동 출신, 소수 학벌 인맥으로 뒤얽힌 연예계 집단에서 이들 결선에 서있던 10명의 젊은이들은 하나 같이 어려운 가정 형편을 딛고 오직 노력과 재능만으로 명성을 얻게 된 이들이 아닌가? 이들의 현실과 미래에서 나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우리 국민들에게 주었고 어필하게 만든것 같다.

그러나 산업적 측면에서 보면, 현실은 여전히 케이블은 지상파의 종속 시장에 불과하고, 서브 매뉴얼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구조에 놓여져 있다. 케이블 가입자 확대로 규모가 커지고 일부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그 속도와 성장세는 가름하기 힘든 환경이다.

하지만 문화적 측면, 현상학의 입장에서 보면 그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 지상파가 여전히 대중문화에서 지배적 위치에 있는 것을 부정할 순 없겠지만 언젠가부터 케이블은 지상파의 거대한 그림자 뒤에서 문화적으로 굉장히 유의미한 놀이와 실험들을 계속하며 그 성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슈퍼스타K>는 그 후폭풍을 감상하며 떠오른 것이 새로운 문화적 파급력으로 환원되어 연예산업 전체를 변모시킬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10여년 전 다채널화로 케이블 영화 채널 등장이 영화 대여업(VHS, DVD, VCD) 시장을 붕괴시켰던 것처럼, <슈퍼스타K>의 파급력을 통해서 그 문화적 구조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을 우리에게 시사해 주고 있다.

당장 현실은 무대에 섰던 이들이 연예기획사로 흡수되는 구조(연예기획사를 통해 가수 데뷔)이지만, <슈퍼스타K>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크게 성공할 수록, 참여도가 높고, 인기를 끌게 된다면 이러한 구조가 어떻게 뒤바뀔지는 아무도 장담 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슈퍼스타K>가 유료방송시장에 남긴것은 최고 시청률뿐만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앞서 거론한 연예/기획사의 독점에 의한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그 이면에는 무섭게 변화하는 10~20대의 라이프 스타일과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고서는 성공을 보장 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일깨워준 하나의 실험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벌써부터 <슈퍼스타 시즌2>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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