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3일 목요일




왝더독(Wag the dog) 현상과 1인 방송시대

 
글쓴이. 디지털칭기스
 
'왝더독(Wag the Dog, 이하 웩더독)'이란 용어는 베리 레빈슨 감독이 1997년 연출한 영화 제목으로 출연자 더스틴 호프만, 로버트 드 니로, 앤 헤이시우리가 열연하였다. 영화에서는 선거과정에서 특정 후보자 측의 미디어를 이용한 여론형성 및 캠페인 승리과정을 보여주었다.
 
웩더독은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것이 상식에 어긋난다는 느낌을 주는데, 영어로는 주객이 전도되고 본말이 전도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현재 디지털 시대에서 왝더독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디지털은 복제가 가능하고 한계 원가가 제로에 수렴한다는 특성상 아날로그에 기반하고 있는 전통적인 제조업보다 생산성에 있어 압도적 비교 우위를 점한다.
 
그렇다면 모바일로, 비실시간으로 빠르게 변모하는 방송 콘텐츠 시장은 어떠할까?
 
날로 까다로워지는 시청 패턴 현상과 맞물려 대중은 이제 단순하게 정보를 얻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기사를 볼 땐 댓글을 빠르게 스크랩하기 바쁘며 반응을 살피고 방송과 웹툰 등 콘텐츠를 소비할 때에는 감상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댓글을 주고받기에 바쁘다. 이러한 현상은 더 나아가 콘텐츠 트렌드까지 주도하고 있다.
 
웩더독(Wag the dog), 유통 분야에서 주도
 
웩더독 현상은 2015년 유통 소비 분야에서 시작되었다. 국내 경기가 장기 불확실성 저성장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소비를 촉진시키려는 유통 회사들의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본격화되었다.
 
사진 출처. 맥도날드에서 진행된 해피밀 프로모션 (www.babytimes.co.k)
 
NS 홈쇼핑에서는 TV홈쇼핑을 3회 이상 구매자 모두에게 명절 선물세트를 추가로 제공하였고, 맥도날드에서는 3,500원 짜리 해피밀 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슈퍼마리오 피규어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면서 고객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고, 다른 지역까지 구매 행렬이 이어졌던 성공 사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웩더독 현상 주요 요인으로, 1등과 2등의 품질 차별화가 미미하기 때문에 본 제품보다는 무료와 서비스에서 승부수를 띄워야하는 마케팅 고육지책의 일환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1인 방송시대와 웩더독(Wag the dog)
 
1 방송은  그대로 개인이 단출한 장비를 가지고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방송이다국내에서 1 방송이 시작된 지는 올해로 11년째이다. 초기에는 게임을중계하는 ‘겜방이나 정치, 사회 등 민감한 사안으로 수다를 떠는 ‘톡방수준이었지만, 마니아층이 주로 이를 시청하고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수요와 공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1인 방송의 경우 댓글이나 실시간 채팅을 이용해 시청자들과 직접, 그리고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콘텐츠가 제작된다는 점에서 웩더독 현상을 확산시키는 촉매제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고 할 수 있다.
 
방송 콘텐츠 분야에서는 세월호 사건 등 믿기 어려운 사건사고가 일어나면서, ‘제가 한 번 먹어 보겠습니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이영돈 피디의 먹거리 X파일를 비롯한 각종 소비자 고발 정보 프로그램에서 그 원인을 찾기도 한다.
 
주요 시사점
 
웩더독은 덤마케팅, 인질 마케팅 이라고도 하는데, ‘을 미끼로 진짜를 판매해야 하는 속성이 있다. 앞서 열거하였듯이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들어대지만 사실은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이다. 이것이 본질이다. 본질을 망각한다면 디지털은 인간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분명 기업 입장에서는 재고 처리 등 장점이 있겠지만, 본 상품과 더불어 덤 제품까지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기회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서비스 기업 입장에서는 주력하고 있는 본 상품에 대한 기능 개선과 경쟁력 강화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그렇지만 왝더독이 시사해주는 함의는 경기 불황 시대에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또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시청자에게 더 큰 가치와 행복을 선사해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제품 판매자(공급자)에게는 매출향상이라는 이익이 따르고 소비자(시청자)에게는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웩더독 현상과 1인 방송시장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사업자(사람)와 시청자들이 호흡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만큼 기본적인 예의와 책임감을 가져야한다는 점이다. 친숙함과 다양성이라는 장점을 앞세우며 소비자(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역에서 과감한 시도를 보여 성숙된 문화를 보여주어야 한다.

* 위 칼럼은 디지틀 조선일보 뉴미디어경영센터 2017년 4월 4일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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